[북 리뷰] 부자의 그룻_이즈미 마사토 지음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김윤수 옮김|다산3.0|2015.03.02 출간
"'돈' 잃는 게 두려워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으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 돈과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어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
『부자의 그릇』은 현재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교육 전문가로 불리는 이즈미 마사토가 실제 자신의 사업 실패담을 바탕으로 돈의 본질과 인간관계에 관한 명쾌한 통찰을 풀어 놓은 책입니다. 월급이 매번 통장을 스치듯 지나가는 이유를 엉뚱한 데서 찾고 있지는 않은지,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입니다.
한때 연매출 12억 원의 주먹밥 가게 주인이였다가 도산하여 3억 원의 빚을 짊어지고 매일 분수대 근처를 방황하던 한 사업가가 100원이 부족해 자판기 음료 하나 먹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다 스스로를 '조커'라고 부르는 부자 노인이 건넨 100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7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엮어 소설처럼 구성했습니다.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한 부자 노인의 입을 빌려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람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어떻게 돈을 불러 모으는지, '신용의 원리'에 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이야기해줍니다. 이를 통해 연봉이 적어서, 빚이 있어서, 운이 나빠서, 불황이라서, 이율이 낮아서, 세상이 불공평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여기며 좌절한 인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돈을 장악하는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 소설에서 사업가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운이 없다고 한탄하는 보통 사람들을 대변합니다. 이 책에 등장한 부자 노인은 돈 때문에 가족과의 대화가 사라지고 돈 때문에 친구와의 만남이 줄어들었다면 자신의 신용이 떨어져 결국 가지고 있던 돈마저 빠져나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 대목을 읽는 동안 문득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신용등급 관리를 게을리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당초 약속한 날짜에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에는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더 이상 금전 거래를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신용 관리 역시 돈을 모으는 저축이나 돈을 불리는 재테크에 버금가는 충실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렇다면 왜 신용이 돈을 끌어당기는 걸까요? 돈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에서 바로 돈을 받아서 쓰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돈은 일상에서 만난 누군가(가게 점원이나 직장, 부모님, 친구)로부터 들어온 것입니다. 저자는 돈은 이처럼 타인으로부터 들어오며, 결국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나의 통장에 고스란히 나타남을 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돈은 곧 신용이 그 모습을 바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타인의 믿음에 부응하려 노력하는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재산이 된다는, 신용의 원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돈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데 씁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돈을 쓸까요? 그들은 돈은 물과 같이 흐른다고 생각하며 물건의 앞으로의 가치부터 봅니다. 다시 말해 돈이나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의 흐름을 보며, 앞으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될 때에야 비로소 돈을 씁니다.
보통 사람들도 흔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이러한 원칙을 엄격히 적용합니다. 하지만,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살 때에는 그저 필요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이러한 물건뿐만 아니라, 상대를 믿을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 자체가 부자의 그릇을 넓히는 중요한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에도 돈을 쓰는 대상의 가치를 정확히 분별하지 못하고 소비한다고 지적합니다. 내 자신이 남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나에게 더 많은 기회와 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250개의 제비 중 1개에 10억 원의 당첨금이 걸려 있으며 제비를 뽑을 때마다 1,000만 원씩 내야 한다면, 당신은 참여하겠습니까? 보통 사람들은 250분의 1의 확률같이 무모한 짓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포기할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부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250번 뽑으면 무조건 당첨된다!'
사람들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돈'이 두려워서, 더 정확히는 '돈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는 그야말로 돈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생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죽이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저자는 이 소설에 부자 노인을 등장시켜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등 틀에 박힌 재테크에 얽매이기보다 내가 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진실로 타인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은 모이는 것임을 명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만 모이니까요. 무수히 많은 화살을 쏘아본 궁사만이 멀리 있는 과녁에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것처럼, 무수히 많은 도자기를 만들다 깨본 도공만이 '부자'라는 명품 도자기를 빚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경험의 그릇이 곧 부자의 그릇이니 돈을 잃을까 두려워 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주체적인 결단을 내려 새로운 일을 시도할 것을 주문합니다.
다음은 부자 노인이 사업가(보통 사람들)에게 돈이 신용을 가시화한 것에 대해서 말하는 대목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엿들어 보면 남을 믿지 못하면 결국 신용을 얻지 못해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돈을 잃을까 봐 두려워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자는 결국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설파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은 신용도 없는 겁니까?"
"지금의 자네가 거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네만, 돈이 없는 사람은 의심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믿지 않고 흠부터 찾으려고 하지. 남을 믿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는데도 말이야. 자연히 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고."
"그렇지만 부자도 남을 믿었다가 속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돈이 있으면 세상 사기꾼들은 죄다 인심 좋은 부자를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파산한 사람들도 적지 않고요. 어르신의 이야기는 저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지만, 이상론(理想論)처럼 들릴 뿐입니다."
"사물은 절대 한 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나는 아무나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보네. (…) 자네는 뭐를 근거로 사람을 믿나? 아직 내 이야기를 믿지 못하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주게. 자네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자네를 믿지 않아.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59~60쪽
이즈미 마사토는 1974년 출생으로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 그의 나이 23세에 IT벤처기업에 취직하고 26세에 독립해 IT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27세에는 일본 최초의 상표 등록 사이트 '트레이드마크 스트리트'를 만든 뒤, 재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일본 파이낸셜 아카데미를 설립했습니다. 2015년 3월 현재 수강생이 6만 명이 넘는 일본 최대의 독립계 파이낸셜 교육 기관인 이곳은 경제 입문과 회계, 재무, 경제신문 보는 법, 자금 계획에서 주식투자 교실, 부동산투자 교실 등의 투자 학교까지 폭넓은 재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파이낸셜 아카데미㈜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1년 중 3개월을 외국에서 지내면서 교육·IT·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에 총 다섯 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학습협회의 이사장으로서 공인재단법인 일본생애학습협의회가 감수하고 인정한 머니 매니지먼트 검정시험을 만들었으며, 돈의 지성을 높이기 위한 보급 및 집필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총 28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한국, 중국, 대만에도 번역 출간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 출간된 도서로는 『부자의 그릇』 외에도 『사고신탁』, 『돈의 교양』, 『금전지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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